논어 팔일편 3-5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자왈 이적지유군이 불여제하지망야니라.


()

程子曰 夷狄 且有君長...

정자왈 이적도 차유군장하니


공자가 말하기를,

동방 구이와 북방의 흉노에도 군왕이 있지만

중원의 여러 제후국들은 오히려 군주가 없는 것만 같지 못하도다.


[집주]

정자가 말하기를, 동방 구이와 북방의 흉노 군주가 계시니...


//


공자는 동방 역사의 진실을 알고 있었다.

이夷는 동방의 활을 쏘는 단군조선의 별칭이다.

이夷를 오랑캐로 번역한 용례는 고문에서 근거가 없다.


이는 중화사관의 존화양이식 억지주석일 뿐이다.

우리가 한족이 아닌 이상 그들 눈으로 우리의 옛선조를

욕되게 해석을 그대로 받아적어서는 안된다.


만약 팔일편 3-5 문장에서 이夷를 오랑캐로 번역하면

오랑캐의 나라에 무슨 군왕의 도가 있느냐는 식으로

비꼰 것이 되는데 이는 팔일편 전체 내용과 어긋난 해석이 된다.


자신이 속한 노나라의 예악지도가 무너진 것에 대해

초점을 두고 문제인식과 해결을 논하는 것이지 

이적夷狄이 비판과 성찰의 대상은 아니다.


팔일편은 노나라 대부인 계씨가 자기 조상 제사에

사일무를 추어야 함에도 감히 천자의 종묘대제에

행해지는 팔일무를 감행한 무례를 경책하며 시작된다.


이후 무너진 예악의 질서를 하나하나 정명하며

예악의 절차와 방법 그리고 마음가짐 등을 살핀다.


3-5 동이와 북방 (흉노)에도 군왕이 있는데

(더욱이 천자의 도가 지켜지고 있는데 반해) 

춘추전국은 군주가 (있어도 예악이 무너져버려서)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보는 것이 합당한 해석이다.


6세기 전반기에 성립한 황간의 논어 소疏는 

한족우월주의로 3-5 오랑캐의 나라에 군왕이 

있다고 하는데 춘추천국에 군주가 있는 것만

못하다는 해석을 한다. 이렇게 되면 4장까지

나가다 갑자기 이적夷狄을 비꼬는 내용이 불쑥

튀어나온 것이 된다. 문맥이 틀어진다.


컬럼비아 대학의 E. B. Brooks, A. T. Brooks

3-5 논어 팔일편의 성격에서 벗어나므로 후대의

삽입으로 간주하여 14 헌문편 18장과 맥락이

상통하는 파편으로 여겨 헌문편 속에 편집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고 급기야 뜯어 고치기까지 했다. 


이와 달리 송대의 유가에서는 팔일편을

공자가 계씨의 난정을 비판하는 언급으로 풀기도 하고

춘추전국의 여러 나라들이 근친상간, 하극상의

정권다툼으로 군왕을 시해하는  

예악이 무너진 당시를 비판적으로 해석한다.


程子曰 夷狄도 且有君長하니 라며

동이와 북적에 군주가 계셨다고 보고 있으며

不如諸夏之僭亂하여 反無上下之分也니라 하여

춘추전국은 도리어 군주가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보았다.


공자는 서력전 551 ~ 서력전 479년의 인물이다.

한국의 강단사학계는 뼈속까지 중화에 물들어

시기 동북지역에서 강력한 군주 중심의 

국가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나라의 식민지로 살아가는

국가 이전 단계의 부족들이 난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연은 삼국유사 고조선조에서 분명히 한국의

고대국가 성립을 중국의 사료(위서)와

우리 고유의 사료(고기) 교차검증하여

단군왕검께서 서력전 2,333 조선을 건국하였음을 밝혔으며

배달을 계승해 삼한으로 나라를 통치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지역에는 이 시기에

강력한 중앙집권국가의 존재를 입증할 청동기 출토 등의 

고고학적 사료가 넘쳐 나고 있다.


공자가 동방 구이九夷는 어떤 나라일까?


논어 팔일편 5장에서 있듯이 공자는 동이가

군주를 중심으로 천자의 도가 지켜지고 있었음을 은연중 밝히고 있다.

또한, 자한편 13장에서는 子欲居九夷라며 

공자는 제자들에게 군자의 , 성인의 도가

지켜지고 있는 구이九夷의 땅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하였다.


논어를 존화양이의 사대주의 사관으로 읽어서는 안된다.


미국은 짧은 역사를 가진 나라다. 청교도가 넘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국가를 건설한 것으로 보면 200년 정도다. 그 짧은 역사를 바탕으로 어떻게 세계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해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을까?
20세기 문명사의 흐름으로 본다면, 과학의 발달로 바다와 육지를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그에 따른 문명이 등장하며 지리적 장벽이 무너졌다. 서로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축적된 역사와 문화, 언어를 가진 민족이, 국가가 만나면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미국은 다문화 국가다. 사람들은 미국을 전세계문화가 융합된 용광로라고 흔히 얘기한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독교 문화는 배타성이 강해 다른 문화를 포용하는데 분명한 한계를 나타낸다. 기독교 교리를 봐도 그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초기 미국을 건설한 청교도들은 시대적 변화를 직감하고 아메리카 지역의 인디언과 협약을 바탕으로 미국을 설계했다.

미의회의사당 United States Capitol


지난 달, 뉴욕을 다녀오면서 시간이 있어서 워싱턴을 사흘간 볼 수 있었다. Union Station에서 내려 미의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으로 해서 백악관White House, 스미소니언박물관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과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조지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을 돌아보고 다음날 다시 둘러보았다.

백악관 White House


링컨기념관Lincoln Memorial


조지워싱턴 기념비 Washington Monument


미국의 초대대통령인 조지워싱턴을 위해 세운 기념탑을 중심으로 미의회의사당과 백악관 그리고 미합중국을 구한 링컨대통령 기념관Lincoln Memorial이 동서남북으로 뭉쳐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마치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우에 종묘와 사직단이 그리고 원구단이 국가경영의 기틀이 된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싱턴기념탑 Washington Monument은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전문가가 직접 세운 기념탑이다.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본 인디언의 솟대문화를 미국 정가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보게 된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솟대와 오벨리스크는 신성한 성소에 세우는 것으로 몽골의 오워나 일본 신사의 도리이, 인도 보팔의 대탑 토라나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링컨 Abraham Lincoln 1861~1865


IN THIS TEMPLE
AS IN THE HEARTS OF THE PEOPLE
FOR WHOM HE SAVED THE UNION
THE MEMORY OF ABRAHAM LINCOLN
IS ENSHRINED FOREVER

템플Temple은 사원, 사찰, 신전을 뜻한다. 링컨기념관은 기념관이면서 정확하게는 링컨 신전神殿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 있는 슈라인shrine 또한 신전, 신사를 뜻하는 말로 동사인 enshrine은 신전神殿에 모신다는 말이다. 솟대를 상징하는 오벨리스크와 링컨을 신전神殿에 모셔서 불천위로 영원히 추모하는 것은 기독교 문화가 아니다. 

미국이 짧은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 초강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 힘에는 기독교 문화와 여타 문화가 융합될 수 있도록 신축성을 제공한 더 근원적인 원형문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