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짧은 역사를 가진 나라다. 청교도가 넘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국가를 건설한 것으로 보면 200년 정도다. 그 짧은 역사를 바탕으로 어떻게 세계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해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을까?
20세기 문명사의 흐름으로 본다면, 과학의 발달로 바다와 육지를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그에 따른 문명이 등장하며 지리적 장벽이 무너졌다. 서로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축적된 역사와 문화, 언어를 가진 민족이, 국가가 만나면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미국은 다문화 국가다. 사람들은 미국을 전세계문화가 융합된 용광로라고 흔히 얘기한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독교 문화는 배타성이 강해 다른 문화를 포용하는데 분명한 한계를 나타낸다. 기독교 교리를 봐도 그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초기 미국을 건설한 청교도들은 시대적 변화를 직감하고 아메리카 지역의 인디언과 협약을 바탕으로 미국을 설계했다.

미의회의사당 United States Capitol


지난 달, 뉴욕을 다녀오면서 시간이 있어서 워싱턴을 사흘간 볼 수 있었다. Union Station에서 내려 미의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으로 해서 백악관White House, 스미소니언박물관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과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조지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을 돌아보고 다음날 다시 둘러보았다.

백악관 White House


링컨기념관Lincoln Memorial


조지워싱턴 기념비 Washington Monument


미국의 초대대통령인 조지워싱턴을 위해 세운 기념탑을 중심으로 미의회의사당과 백악관 그리고 미합중국을 구한 링컨대통령 기념관Lincoln Memorial이 동서남북으로 뭉쳐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마치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우에 종묘와 사직단이 그리고 원구단이 국가경영의 기틀이 된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싱턴기념탑 Washington Monument은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전문가가 직접 세운 기념탑이다.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본 인디언의 솟대문화를 미국 정가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보게 된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솟대와 오벨리스크는 신성한 성소에 세우는 것으로 몽골의 오워나 일본 신사의 도리이, 인도 보팔의 대탑 토라나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링컨 Abraham Lincoln 1861~1865


IN THIS TEMPLE
AS IN THE HEARTS OF THE PEOPLE
FOR WHOM HE SAVED THE UNION
THE MEMORY OF ABRAHAM LINCOLN
IS ENSHRINED FOREVER

템플Temple은 사원, 사찰, 신전을 뜻한다. 링컨기념관은 기념관이면서 정확하게는 링컨 신전神殿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 있는 슈라인shrine 또한 신전, 신사를 뜻하는 말로 동사인 enshrine은 신전神殿에 모신다는 말이다. 솟대를 상징하는 오벨리스크와 링컨을 신전神殿에 모셔서 불천위로 영원히 추모하는 것은 기독교 문화가 아니다. 

미국이 짧은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 초강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 힘에는 기독교 문화와 여타 문화가 융합될 수 있도록 신축성을 제공한 더 근원적인 원형문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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